섬유산업이 발달한 1960년대의 일본 최초의 청바지 원단이 고지마에서 생산되었다. 진즈 스트리트의 입구에 들어서자 눈에 들어온 것은 커다란 청바지 간판과 청색으로 도색된 거리였다. 데님의 청색에 붉은 선과 거리에 높다랗게 걸려 있는 진바지들이 재미도 있었지만 쓸쓸했다. 이곳의 캔버스 천과 청바지는 일본 내에서도 고급품이다. 모모타로 진즈에서 착안해 이 거리에는 청바지 색깔의 파란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다. 전설의 도령이 청바지를 입고 데님 아이스크림까지 만들어 파는 일본인의 상술은 끝을 짐작할 수 없다.
베티 스미스 청바지 박물관에서는 청바지의 역사와 작업공정을 전시하고 있다. 직접 옷감부터 선정하고 필요한 부속 일체를 스스로 선택해 세상에 하나 뿐인 청바지를 주문 제작할 수 있다고 유혹했지만 청바지까지 단 하나를 고집할 이유를 찾지 못했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 어슬렁어슬렁 이상점 저상점을 기웃거렸다. 여행은 오래되고 특색있는 상점을 기웃거리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줄 수 있어서 좋은 것이라고, 너무 비싸서 손에 넣지 못한 청바지에 대한 안타까움을 삭히면서 와슈산 전망대로 발길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