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지마

가고시마항구에서 페리를 탔다. 섬인 듯 섬 아닌 사쿠라지마에 15분 만에 도착했다. 비지터 센터에 들러 아일랜드뷰 버스시간을 확인하고 이곳의 명물 코미깡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나섰다. 해경선생님은 일본여행의 또 다른 맛 중 하나가 그 지역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란다. 지당한 말씀

미치노에키 사쿠라지마 메구미간에서 맛본 맑은 노란색의 아이스크림은 상큼했다. 콘의 바삭함은 끝까지 유지되고 더운 여름 날 청량함을 더해 준 기분 좋은 맛. 과연 명물이었다.

순환버스에 올랐다. 순환버스는 사쿠라지마의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정차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사쿠라지마를 들러볼 수 있어 무척 편리하다. 가라스시마 전망대에서 바라본 사쿠라지마의 위용은 센간엔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느낌이 달랐다. 가까이서 바라 본 사쿠라지마는 푸른 바다를 굽어보며 높은 파도도 덮어버리고 금방이라도 불을 뿜어 낼 것 같은 두려움을 주었다. 계속 피어오르는 연기는 햇볕에 따라 다양한 색으로 변주되며 살아있음을 중명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하루에 두 세차례식 뿜어내는 화산재는 생활에 다양한 불편도 안겨주겠지만 가고시마가 배출한 근대 일본을 일으킨 인물들은 사쿠라지마라는 활화산의 정기를 받지 않았을까? 상상을 해본다. 화산재가 가져다준 시련과 불편을 묵묵히 견디고 이겨내는 강인하고 참을성이 강한 인상의 사쓰마사람들. 사쿠라지마가 있는 가고시마는 나에게는 남다른 존재로 다가와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해준 여행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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