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슈산 전망대

고지마 역을 나와 4번 정류장에서 시모덴 버스를 탔다. 버스는 매시 29분에 출발하고 1시간에 한번이다. 와슈산 하이랜드를 지나 마을 구석구석을 돌고 돌아 30여분 만에 제 2전망대에 도착했다. 나가는 시간은 57분. 버스편이 자주 없으니 돌아가는 시간을 확인하고 안내판을 보고 올라갔다. 와슈산은 세토나이카이가 내려다보이는 해발 133미터의 나지막한 산이다.

이곳에서는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이라는 세토나이카이의 해상 절경을 즐길 수 있다. 혼슈와 시코쿠를 연결하는 세토오하시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고 길다. 공중에 끝을 알 수 없이 길게 떠있으니 은하철도 999를 떠올리게 된다. 정상에 서면 세토나이카이에 자리잡은 5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과 시코쿠 지역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음은 물론 동쪽의 하리마나다, 서쪽의 미즈시마나다까지 세토나이카이의 360도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정상까지는 두방향으로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있다. 인간 기술의 생생한 현장인 현수교와 넓은 호수위에 무심한 듯 점점이 놓여있는 50여개의 섬들. 태양은 그 너머로 서서히 모습을 감추어가며 주위에 위협적인 빛과 색을 방출하며 밀려온 동시에 쓸쓸한 그림자를 뿌리고 있다.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 낸 태양이 있는 힘을 다해 내일로 기울어가고 있는 시각에 인공과 자연의 조화는 완벽에 가까운 풍경을 선물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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